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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그래픽 작업

냉이, 그 속내를 파헤쳐보자

알고 먹으면 더 건강한 냉이

우리나라 전국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냉이, 너무 흔해 귀한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특히 이른 봄부터 꼭 먹어야 하는 냉이에 대해 한번 정리해 볼까 합니다. 알고 먹으면 더 건강해지니까요.

봄나물 '냉이'

냉이는?

땅을 완전 얼지 않은 겨울 땅 속이나 채 눈이 녹기 전 봄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캐는 냉이를 아시나요? 냉이는 잎이 다 피기 전부터 나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역 흙이 있는 곳이라면 흔하게 볼 수 있는 한해살이 나물입니다. 뿌리를 먹기 위해 채취하는 나물로 주모 나물이나 된장국 재료로 사용하면 그 맛이 기가 막히답니다.

냉이의 종류

● 겨울 냉이

겨울 냉이

겨울 냉이의 가장 큰 특징은 잎이 거의 없거나 매우 보잘것없어 마치 못 먹게 생긴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얼핏 보면 잎이 시들었거나 오래되어 시커멓게 녹아든 것으로도 보이고, 혹은 녹색이 아주 적어서 적갈색으로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한 겨울 혹한을 견디려고 잎이 광합성을 줄여 엽록소를 스스로 덜어내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뿌리가 길고 통통한 것이 매우 실하다는 것입니다. '냉이는 뿌리맛으로 먹는다.'라고 옛 어른들이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겨울 냉이가 다른 계절에 나는 냉이에 비해 가장 맛있습니다. 겨울 냉이 뿌리에는 쏘는 맛과 단맛 모두 들어있어 국과 찌개용으로 알맞지만 녹색의 푸른 잎이 적고 뿌리가 억셀 수 있어 무침용으로는 비추입니다.

겨울 냉이로 요리할 때는 간혹 두껍고 단단한 껍질인 것들이 있는데 이것을 칼로 자르기보단 손으로 잘게 찢어 요리를 하면 특유의 강한 냉이 향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 봄 냉이와 가을 냉이

봄 냉이

봄 냉이와 가을 냉이는 같습니다. 모두 잎색깔이 녹색으로 짙고 뿌리의 길이도 적당합니다. 외견상 가장 냉이답다고 할 수 있습니다. 봄에 재래시장에 무더기로 쌓아놓고 파는 것이 대부분 이 봄냉이입니다.

봄 냉이는 무침용으로 가장 알맞지만 냉이 특유의 향은 겨울냉이에 비하여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깨끗하게 손질된 냉이다운 나물의 모습이라 특히 살짝 데쳐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먹는 냉이나물엔 제격입니다.

● 사철 냉이

사철 냉이

비닐하우스에서 대량으로 재배해 일반적으로 상품으로 많이 나오는 것이 이 사철 냉이입니다. 그래서 잎모양에서 가장 초록초록하며 맛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노지에서 자란 것들에 비하여 뿌리가 짧고 잔가지가 많으며, 굵은 뿌리는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사철 냉이는 겨울이나 봄 냉이에 비해 냉이 향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파란 잎이 풍성해 생으로 먹는 생채요리나 샐러드, 무침요리에 쓰기 적당합니다.

냉이는 우수한 건강보조제

냉이의 향은 참으로 독특합니다. 그 향이 식욕도 돋우지만 무엇보다도 효능이 우수합니다. 냉이는 자가 면역 기능을 높이는 데에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냉이는 십자화과에 속하는데, 이 십자화과 채소에는 설포라판과 인돌-3-카비놀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들은 항암과 더불어 발암물질이 세포에 일으킨 손상을 치료하는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한방에서도 암 환자, 그중에서 특히 폐암환자의 위험을 낮추는 데에 이 십자화과 식물을 쓰고 있습니다. 같은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십자화과 식물로는 겨자와 무, 배추, 순무, 양배추, 브로콜리 등이 있습니다.

냉이에는 단백질, 비타민 A, C, B1,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특히, 비타민 C와 철분은 1회 분량(50g)에 각각 하루 권장량의 37%, 28%나 될 정도로 많이 들어 있다고 해요. 냉이는 단백질이 8%, 탄수화물 7.4%로 다른 나물들에 비해 단백질의 함량이 높은 편이며, 아르기닌, 프롤린, 메티오닌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아연, 망간, 셀레늄 등도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입니다.

냉이의 우수한 효능

● 피로해소

냉이에는 비타민C가 -1회 분량(50g) - 하루 권장량의 37%나 들어있어 식욕이 떨어지는 봄철에 입맛을 돋우고 피로해소를 도와 춘곤증을 예방해 줍니다. 또한 비타민 A도 풍부해 특히 황사가 심하고 건조한 봄 날씨의 눈 피로해소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 스트레스 해소

냉이에 풍부한 아르기닌, 프롤린, 메티오닌 등의 아미노산 성분이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줍니다.

● 면역과 상처치유

냉이에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꼭 필요한 아연이 풍부해 우리 몸의 대사를 도와줍니다. 아연은 탄수화물 대사, 단백질 대사, 체내 성장과 발달, 항산화 방어 등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상처치유, 남성의 성기능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해독과 집중력 향상

냉이에는 망간이 풍부합니다. 망간은 골격형성, 아미노산, 콜레스테롤 및 탄수화물 대사에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또한 해독작용, 콜레스테롤 대사, 혈액응고, 갑상선호르몬 생산에 필요하며, 소아 성장 촉진, 집중력과 기억력 증진, 세포재생, 면역기능, 신경 안정에 크게 기여하는 비타민 B12의 구성 성분이기도 합니다.

● 항산화, 항암

냉이에는 항산화 영양소의 일종으로 알려진 셀레늄이 함유되어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며, 뇌조직의 발달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머리를 많이 쓰는 학생들에게도 좋고 노인들에게도 좋은 식물입니다. 또한 해독작용, 췌장 항상성 유지, 갑상선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 소화촉진과 혈압 저하

냉이에는 '칼륨이 풍부해 이뇨를 촉진시켜 체내의 노폐물 배출을 도와주고 혈압조절을 도와줍니다. 또한 '콜린' 성분이 있어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 빈혈, 골다공증 예방

냉이에는 하루권장량의 28 % (1회 분량 50g)에 해당하는 철분이 함유되어 있고, 칼슘도 함유되어 있어 어린이나 여성, 특히 임산부의 뼈를 튼튼하게 하고 빈혈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봄철 기운없고 나른한 신체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냉이 많이 먹고 건강해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