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이 키운 반려견
동물을 사랑하고 특히 반려견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반려인의 한 사람으로 모든 강아지들이 다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저는 특히 유명인과 함께 하는 반려견은 웬지 더 멋져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이 키운 반려견에 대해 정리할까 합니다.
이승만 대통령과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Cavlier King Charles Spaniel)
이승만 대통령은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결혼하여 강아지 네 마리를 키웠으며 모두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견종입니다. 디즈니만화에서 이미 보았던 귀가 긴 그 강아지입니다. 이 견종은 영국 출신으로 르네상스시대 귀족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강아지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토이 스패니얼의 후손이기도 합니다.
카발리에는 다정하고 장난스럽 운 성격이며 지적인 견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인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며 헌신한다고 해요. 그래서 가족인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고 주인과의 교감도 원만한 편이라고 합니다. 외모는 귀족풍으로 생겨 아주 매력적인데 중형견이라기엔 조금 작고 소형견이라기엔 좀 큰 몸집입니다. 커다랗고 동그란 짙은 갈색 눈으로 순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애간장이 녹습니다. 두개골은 살짝 둥글로 주둥이는 적당히 길고 가늘며, 머리 위쪽에 넓게 붙어 있는 길게 축 처진 귀가 매력적인데 위협을 느낄 때는 얼굴이 살짝 가려지도록 앞으로 내려온답니다.
카발리에는 포옹과 같은 사람과의 스킨십을 좋아해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반려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쉽게 키우기 좋아요. 다만 활동성이 높은 견종이라 주기적으로 왕성한 산책이 필요하며 장모라 정기적으로 미용이 필요합니다. 반면 털갈이는 봄과 가을에 가볍게 지나가는데 장모임에도 털이 잘 빠지지 않는 편이라 다행입니다. 대체로 건강한 체질이지만 심장질환, 안구질환, 특히 큰 귀 때문에 중 이감염의 질병에 주의해야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과 진돗개 '황구'
진돗개의 원산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전라남도 진도군입니다. 천연기념물 제53호지만, 모든 진돗개가 전부 다 천연기념물은 아니며, 대통령의 개가 천연기념물인지는 알려진 바 없습니다. 천연기념물은 진도군 내에서 심사를 받아 통과된 된 개만 진돗개라는 이름으로 보호를 받습니다.
아무튼 진돗개는 중 대형견에 속하는 견종입니다. 사진보다 실제크기가 더 커 보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진돗개의 다리 길이가 의외로 길고 체고가 높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저먼 셰퍼드나 골든 레트리버와 함께 있어도 체격적인 측면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동물의 상대가 충분히 되는 편입니다. 더구나 본능인 높은 생존지능과 민첩한 신체능력, 끈질긴 성격, 주인에게 복종하는 성격을 지닌 우수한 사냥개 입니다.
겉털은 강하고 윤택하며, 얼굴은 부드럽고 짧은 털이 빽빽하나 꼬리의 털은 좀 긴 편입니다. 진돗개의 털색은 6 가지로 분류되며, 털색은 개체의 지표일 뿐 그 어떤 것도 기준이 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백의민족이라 그런지 대체적으로 백구를 선호하는 편이라 진돗개 하면 백구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약간 앞으로 숙여져 있는 삼각형 모양의 귀는 소리에 매우 민감합니다. 사냥개의 특징이겠지요. 아몬드 모양의 눈에 홍채는 짙은 갈색을 띱니다. 코는 일반적으로 검은색이지만 백구는 담홍색입니다. 단단한 턱선과 탄탄하게 균형 잡힌 체형으로 등은 튼튼하고 직선이며, 가슴은 탄탄하나 떡 벌어지지는 않은 편입니다. 어깨부터 배까지의 라인이 슬림하고 경쾌해 강건한 다리를 딛고 서 있는 모습은 매우 믿음직스럽고 멋집니다.
꼬리는 생후 3개월 후부터 말리기 시작하는데 개체에 따라 말리지 않는 개도 있습니다. 어떤 개체는 나선형으로 말리기도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삽살개 '몽돌이'
한국의 토종견 삽살개란 이름의 「삽」은 귀신이나 액운을 쫓는 영험한 기운을 뜻합니다. 고대 신라시대부터 왕실과 귀족들이 많이 기르던 개를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러 서민들에게도 번진 견종입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의 군용 모피 자원으로 삽살개를 이용했고, 6.25 전쟁을 거치면서 그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단계에 이르렀었습니다. 다행히 1969년부터 경북대학교 교수팀에서 복원 연구에 성공해 1992년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잘 보존해오고 있습니다.
삽살개의 특징은 눈을 완전히 덮을 정도의 길고 두터운 털인데요, 이 털은 한겨울 추위와 외부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갑옷 역할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토종개답게 우리 기후에 잘 적응하여 풍토병에 특히 강하고, 운동신경이 잘 발달되어 있어 몸놀림도 기민한 편입니다. 충성심이 강해 주인을 잘 따르며, 경계심도 많아 집을 잘 지키는 든든한 반려견입니다.
다음 ②편에 이어서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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